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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 면접시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

입력 : 2008-02-29 11:31:21 수정 : 2008-02-29 11: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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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지인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나 또한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 큰 터라 이것저것 물어 보었다. 특히나 면접관으로서의 비법(?)을 많이 전수 받았다. 이러던 중 면접 때 응시생들이 면접관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들이 안주거리로 등장했다. 요즘에는 외모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서에 나온 사진과 실제(?)가 많이 틀리기 때문에 외모보다는 당당한 태도를 더 많이 본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 여성 응시자 얘기를 꺼냈다. 지난해 11월 대학생 인턴 사원을 모집하며 매우 괜찮다고 느끼는 한 응시생이 있었다고 했다. 똑부러지는 자기 주장과 마케팅 관련 졸업논문을 보며 2년 동안 유일하게 모든 면접관에게 ‘A'를 받을 정도의 인재였다고 했다. 최종 합격 통지를 한 후 면담을 할 때 이 인턴 사원의 숨겨진 무기(?)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입냄새였다.

3차에 걸친 심층 면접을 진행하면서 약간 눈치를 챘지만 설마했는데, 이 친구의 입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했다. 좋은 의견과 똑부러진 의견을 내세울때마다 같이 역한 냄새가 같이 따라 나오니 2분 이상 얘기를 들어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렵사리 면담을 끝낸 후 인턴 사원에게 넌지시 입냄새 얘기를 꺼내고,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 장애가 될 수 있으니 치료 받으라는 충고를 했는데,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그 다음주 출근때 이 인턴사원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일주일 동안 연락을 해도 받지 않았고, E-mail도 확인하지 않아 결국 합격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상당 수는 취업 준비생이다. 그 중 일부 환자는 ‘입냄새’ 때문에 면접을 꺼리게 된 사람도 있었고, 취업에 실패한 이유를 면접 때 입 냄새를 풍겨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입냄새’가 나는 사람들은 ‘지저분’, ‘더러운’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런 고정관념이 있는데, 면접때 고약한 입냄새를 풍긴다면 그 결과는 안봐도 뻔 할 것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첫 인상에서 그 사람을 90% 이상 결정짓는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의의 입장에서 하나를 덧붙인다면 입냄새를 추가 하고 싶다. 아무리 첫 인상이 좋아 ‘저 사람!’이란 인식이 든다하더라도, 앞서 말한 지인의 표현대로 ‘숨은 무기’인 입냄새가 작렬한다면 그 누구나 고개를 돌리게 마련이다.

취업 준비생들은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좋은 성적과 자질,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하더래도 면접관들에게 역한 입냄새를 통해 이 점을 어필한다면 ‘입냄새 나는 친구가 쓸데없이 말만 많이 하는구먼’이란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결국 쓴 고배를 마시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유의하고 혹시나 하는 것이 있으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서초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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