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만 가면 배가 아파서 지각이나 조퇴를 자주 하고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이상이 없다’ ‘신경성이다’라고 하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꾀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학생은 부모님이 이해 못해주니 섭섭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이 증상은 위에 말씀드린 외출만 하려고 하면 배가 아픈 증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이 있습니다. 전자가 특정한 상황에서 순간적인 불안, 긴장이 주된 원인이라면 이 증상은 좀 더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 상황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학기증후군, 단체생활증후군처럼 새로운 환경이나 단체 구성원들 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며, 복통 외에도 두통, 짜증, 피로, 잔병치레 등이 같이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좋아질 수도 있지만, 증상 자체가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 진료 중 이 증상 때문에 학교를 자퇴했다는 학생들도 가끔 만나게 됩니다.
기체(氣滯), 칠정상(七情傷), 간기울결(肝氣鬱結) 등 정서적 자극으로 인해 발생한 신체 증상으로 보고 치료하면서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공감하고 심리적 지지를 해주는 상담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