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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유쾌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 마셔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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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우소한의원
댓글 0건 조회 1,799회 작성일 15-10-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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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명 건강칼럼] 숙취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한의원 홈페이지나 E-mail로 들어오는 문의 중 70% 정도는 ‘음주 다음날 머리가 아프지 않는 술 마시는 방법 또는 비법‘이다. 이 외에도 ’해장국은 어떤 것이 좋은가?‘도 함께 있다. 이와 같은 환자들의 문의를 받으면 좀 난감하다.



숙취에 가장 좋은 것은 한번 음주 후 몸속에서 알코올이 모두 분해 된 후 마시는 것이다. 즉, 한번 술 마시면 몇 일간 쉬어줘야 한다는 상식이 정답이다. 하지만 이른바 ‘주당’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나 ‘잦은 접대’가 있는 직업군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때는 ‘차선책’을 권한다. 바로 즐거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천천히 마시는 것이다. 

보통 술을 먹게 되면 2차, 3차를 고려해 초반에 폭주를 한 뒤 그 여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또 기분 좋다고 폭주를 하거나 안주를 먹지 않고, ‘강건한 술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폭탄주로 좌중을 압도하는 것은 고통을 미리 키우는 음주법이다. 술을 먹을 때는 되도록 천천히 마시며, 안주를 적당히 먹는 것이 숙취를 미리부터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해장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환자에게 나는 이렇게 답변을 해 준다. 과음한 다음날은 되도록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물을 자주 섭취해 위산으로 자극받고 있는 소화기를 달래주면서 체내에서 아직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을 소변으로 배출해 주라고 한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이런 글귀를 봤다. “인간이 발명한 최고의 식품을 꼽으라면 바로 술이다. 하지만 다음날 숙취의 압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다면 노벨상 수상 대상이다.”

솔직히 나 역시 공감하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성인들 중 ‘술’과 ‘숙취’의 달콤함과 고통을 안 느껴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업무 또는 기타 이유로 쓰이는 ‘접대’라는 용어는 ‘술자리’로 통하는 것이 현 상황이다. 또 인맥이 넓고 사람 좋아하는 사람치고 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잦은 음주와 숙취 때문에 고생하면 ‘사람 좋은’ 것도 오래 가지 못한다. 숙취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 역시 이 명제에 거의 들어맞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숙취는 ‘약 한 봉지’나 ‘명의의 처방’으로 한 칼에 해결되지 않는 증상이다. 

환자들에게 ‘숙취’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해 주고 있다. 숙취는 알코올을 섭취 후 이것이 분해될 때 생기는 각종 효소들이 몸 안으로 퍼져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 알코올을 1차로 흡수하는 소화기, 특히 위장에서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나오는 위 분비물들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속이 쓰리거나 구역질이 나는 것이다. 특히 알코올은 분해가 쉽지 않아 위에서는 더욱 강한 액을 분비하게 된다. 이러면서 기분 좋은 술의 영원한 동반자인 ‘두통’과 ‘속쓰림’ 등의 숙취가 생기게 된다. 

옛말에 ‘술은 백가지 약 중에 하나’란 말과 ‘무엇이든 과하면 좋지 않다’란 말이 있다. 애주가들의 대부분은 앞의 말을 선호하지만, 나는 그 뒤에 꼭 후자가 따라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연말로 치닫고 있다. 다른 해와는 틀리게 올해는 경제상황에서부터 촛불로 대변되는 격동의 한해를 보내게 되어 다른 연말과는 다른 분위기가 될 것 같다.

여느 해보다 술자리가 많아지면 분명히 ‘나는 몇 일째 달리고 있다~!’며 스스로를 영웅(?)으로 부각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속출(?)되게 마련이다. 전문의로서 나는 이 말을 심각하게 다른 쪽으로 해석한다. ‘나 지금 일상생활을 숙취로 망치고 더 나아가 심각한 간 질환으로 가는 중이다!’

[글 :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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