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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잔 술의 반갑지 않은 동반자 "숙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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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우소한의원
댓글 0건 조회 1,861회 작성일 15-10-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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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인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이런 글이 있었다. “인간이 발명한 최고의 식품을 꼽으라면 바로 술이다. 하지만 다음날 숙취의 압박을 한번에 해결
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다면 노벨상 수상 대상이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들 중에서 ‘술’과 ‘숙취’의 달콤함과 고통을 안 느껴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업무상으로 인한 ‘접대’라는 말은 ‘술자리’로 이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대인관계가 넓고, 사람 좋아하는 사람치고 술을 마다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숙취와 간 질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의인 나 역시 이 명제에 맞아 들어간다.

문제는 ‘적당히..’를 넘어서는 음주 때문에 숙취와 간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간은 왠만해서는 장기에 커다란 손상이나 상태가 악화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 불리기도 한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간은 심각한 손상이 된 것이기 때문에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 30대 ~ 40대 남성들에게 간과 음주를 연관짓는 단어를 선택시키면 대부분 ‘지방간’과 ‘숙취’를 뽑을 것이다. 이러면서도 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 지방간은 간 속에 중성지방이 50% 이상 축적된 상태를 일컫는다. 지방간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굳이 자각증상을 찾는다면
일상의 피로함과 과음 후에 찾아오는 우측 상복부의 압박감 정도이다.



이 때문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간과 관련된 큰 질환으로 커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지방간인 상태에서 계속해서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간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그 만큼 숙취의 고통도 커지게 되고, 계속해서 간 기능은 약해져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럴 때 한방에서는 알코올로 인한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질환의 확대를 막기 위해 여러 처방과 약재를 사용한다. 인진, 울금, 택사, 갈근 등은 대표적으로
간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재들이며, 대금음자, 청간탕, 소시호탕 등 간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 독기[습열(濕熱)의 기운]가 체내에 쌓여 증상을 나타난다고 한다. 술이나 기름진 음식은 습열(濕熱)을 조장하는
대표적인 것. 따라서 지방간의 치료에 있어서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습열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이다.

술로 인한 습열에는 땀을 내도록 해주고 소변을 잘 보아서 습기와 열기를 제거하는 방법을 쓴다. 음주 후에 감기에 들었다든지 또는 음주 후에 갈증이 심하게
나고 두통, 현기증이 나는 때에는 습열을 제거해 주는 처방을 위주로 하고 이에 더해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서 적절한 약재를 가감해 치료한다. 가정에서는
칡차를 써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약으로는 대금음자, 성주청간탕 등이 대표적인 치료 처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숙취와 지방간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즉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절제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약재와 처방이 있어도 환자 스스로가 이를 가볍게 여기고 스스로 절제치 못한다면 결국 간은 커다란 질환으로 커져 주인에게 반발하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만으로도 간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꼭 금주해야 한다. 과로 역시 간 기능을 약화 시키는 주범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 간을 쉬게 해 줘야 한다. 술을 마실때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고 음주를 했다면 최소한 사흘 정도는 절주를 해 주어야만 간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될 수 있다. 간에 좋은 알코올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연말연시와 명절이 가까이 오면 ‘나는 몇일 째 달리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을 심각하게 다른 쪽으로 해석한다면 ‘나 지금 심각한 간 질환으로 들어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로 들릴
수도 있다.

<도움말=서초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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