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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와 친해야 변비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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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우소한의원
댓글 0건 조회 1,760회 작성일 15-10-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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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명 건강칼럼] 개원을 하고 칼럼을 연재하면서 가끔 나도 내 칼럼에 붙은 댓글을 종종 모니터링 한다. 누리꾼들의 이해가 어떤지, 혹은 내가 부탁하는 것이 제대로 전해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도 하고 또 나름대로 반응을 살펴야 더 많은 건강 상식을 전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 기분 나쁜 댓글이나 악플을 보면 조금 흥분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변비와 관련된 칼럼에 많이 올라온 악플을 꼽으라면 ‘맨날 야채만 먹으라는 얘기냐’로 압축할 수 있다. 언젠가는 ‘사람이 야채만 먹으면 어떻게 살라는거냐!’와 ‘우리가 절에 수행하러 들어갔냐?!’, ‘한의사 당신은 야채만 먹고 사냐? 토끼냐?’란 댓글을 보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어렴풋이나마 악플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어쨌든 변비에 가장 좋은 것은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다. 지난해 배변과 관련된 재밌는 조사 결과를 찾을 수 있었다.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인은 하루 평균 100g의 변을 보고, 채식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이에 4배 이상의 변을 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200g 정도의 변을 본다고 한다. 이는 식습관이 변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나만해도 어릴 때 겨울이 되면 피자나 통닭 같은 군것질 거리는 거의 없었다. 겨울철 최고의 주전부리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찌거나 구운 고구마, 노릇노릇하게 익힌 군밤이 최고의 주전부리였다. 이걸 먹고 나면 다음날 화장실에 가면 지칠 줄 모르고(?) 밀려드는 변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저녁 출출함을 달랜다고 피자나 통닭, 족발 같은 것을 시켜놓고 수북하게 먹는다. 먹은 다음날 변을 보러 가면 ‘In Put'과 ’Out Put'이 전혀 다르지 않는가? 이런 것을 생각해 보면 고기 먹을 때 쌈을 싸서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균형을 잡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염소처럼 풀만 먹으며 살 수는 없다. 무엇이든지 균형있는 식단을 차리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균형 잡힌 식단은 고사하고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니 그 만큼 변비라는 골치 아픈 녀석이 내 몸에 자리 잡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내원하는 환자들에게도 각별히 당부한다. 변비에 제일 좋은 예방은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글: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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