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클리닉을 찾을 때는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 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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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여성 환자 한명이 내원했다. 이 환자가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클리닉과 전문의에 대한 불신의 수준이 쇠고기 정국 이후 국민들이 현 정부에 가지는 것만큼 높아 마음을 여는데 애를 많이 먹어서다.

이 환자가 해독 클리닉을 접한 것은 지난해 말. 해독 클리닉이 필요한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이유 없이 아프고, 만성 피로 속을 헤매고 있었다. 또한 체중은 과하지 않은데 유난히 강조되는 똥배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는 소양강 댐의 만수위를 넘기 일보직전 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증상을 인터넷으로 찾아 봤다고 했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해독 클리닉을 보며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졌고, 여러 사이트를 비교했다고 한다. 이 환자가 해독 클리닉에 대한 불신을 키운 것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치료비도 문제지만 ‘이 약만 제대로 복용하면 일주일 안에 효능을 볼 수 있다’는 식의 과대광고에 속은 것이다.

전문의도 아닌 건강보조 식품을 먹으면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 시킬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온라인 주문을 했다. 처음 먹고 이틀 동안 설사에 시달려 시쳇말로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판매자 측에서는 ‘그것이 몸속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증상’이라고 아무렇게나 설명하고, 일주일만 기다려 보라는 말만 했다. 하지만 설사는 더욱 심해져, 결국 환불을 요구하자 약관 운운하며 환불을 거부당했다.

여기서 실패한 이 환자가 전문의를 곧바로 찾았다면 금방 치료가 끝나고 건강을 되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인터넷에서 또 다른 ‘업자’한테 속아 돈은 돈대로 쓰고, 몸까지 나빠지는 이중고를 겪게 되었다. 쉽게 말해 이 환자는 건강보조 식품을 전문의가 처방한 약으로 잘못 인식해 병을 키운 셈이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다 나를 찾게 되었는데, 이 환자는 그 동안 ‘업자’들에게 많이 속아 직접 내원하기 전까지 전화 상담만 11번 진행하는 기록을 세웠다. 내원 후 진료를 하고 증상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치료를 시작하는데도 ‘이거 믿을 수 있냐?’며 치료 과정에 대한 불신이 상당해 일일이 치료 원리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달 동안 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나 또한 느낀 점이 많았다. 환자들이 가지는 많은 불신은 ‘업자’들에게 당한 것도 있지만, 전문의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해독 클리닉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판단’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을 흔히 한다. 어느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환자 스스로가 감기, 몸살처럼 쉽게 판단하기 힘든 ‘해독’치료는 과대, 허위 광고에 속지 말고 전문의부터 찾아야 그 만큼 치료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도움말: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