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죽음의 레이스를 잘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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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명 건강칼럼] 2주전 잘 알고 지내는 친구 한명이 한의원을 찾아와 벌렁 드러누웠다. 개원 후 한의원을 운영하며 친하게 된 사이인데, 주변인들 사이에서 ‘돌고래’로 불리는 친구다. 돌고래로 불리는 이유도 술 때문이었다. 술만 먹으면 돌고래들처럼 술자리 분위기를 잘 이끈다는 것도 있는데, 숨어있는 다른 의미는 바로 ‘고래’ 속에 있다. 이 친구와 술을 먹으면 풀장에 술을 채워 놓고 거기서 수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말술이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었다.
어쨌든 남들보다 조금 빨리 연말 술자리를 시작해 녹초가 된 상태에서 찾아왔던 것이다. 가끔 이 친구와 어울리면서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도 아직 20대고 젊으니 괜찮다며 호기를 부리더니 예상대로였다. 조만간에 이 친구를 아는 사람들에게 ‘돌고래’ 속에 숨은 또 다른 의미를 소문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12월은 죽음의 달로 불린다. 한 해를 정리하고, 주변인들과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떠들며 저녁을 핑계로 한잔 술을 하는 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좋은 자리’로 분류된다. 대한민국 월급쟁이들이 다 싫어하는 사무실 회식에서 위 사람의 잔소리를 듣는 자리에서부터 시작해, 꼴도 보기 싫은 얌체 고객을 접대해야 하는 자리까지 술 맛이 정말 쓰디쓴 자리가 끊이질 않는다.
술 먹는 패턴도 여러 가지다. 아예 점심 때 만나 가볍게 반주 한잔으로 끝내는 경우는 애교로 봐 줄 수 있다. 어떤 발 넓은 사람은 다이어리와 책상 달력에 빽빽하게 술 약속이 있는 경우도 있다. 주말은 쉬어보겠다며 어디론가로 휭하니 떠난 뒤 ‘이런 곳에서는 가볍게 먹어줘야..’를 외치며 퍼 넣기 바쁘다.
굳이 전문의들의 얘기를 하지 않아도 이 결과는 상식적으로 모두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숙취 때문에 하루 종일 끙끙 앓다가도 술이 좀 깰만하면 또 한잔 술의 유혹에 빠져들기도 하고, 결론은 간 건강의 악화와 함께 따라오는 인체 건강의 문제로 커지게 되는 것이다. 12월부터 숙취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꼭 주문하는 것이 있다. 본의 던 아니던(?) 잦은 술자리는 되도록 피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숙취로 끝날 수 있지만 숙취가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럼 돌아오는 답변은 ‘상대가 원해서..’다. 하지만 상대방도 연말이 되면 잦은 술자리 때문에 곤혹스러워 한다는 것을 왜 모를까?
업무던 그렇지 않던 상대방에게 한번 정도 의사를 타진해 보고 가벼운 점심 식사로 끝낼 수 있는 지혜를 한번 발휘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또 술한잔 할 금액으로 뜻 깊은 연말 선물을 한다면 그것이 서로의 건강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 아닐까?
[글: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어쨌든 남들보다 조금 빨리 연말 술자리를 시작해 녹초가 된 상태에서 찾아왔던 것이다. 가끔 이 친구와 어울리면서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도 아직 20대고 젊으니 괜찮다며 호기를 부리더니 예상대로였다. 조만간에 이 친구를 아는 사람들에게 ‘돌고래’ 속에 숨은 또 다른 의미를 소문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12월은 죽음의 달로 불린다. 한 해를 정리하고, 주변인들과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떠들며 저녁을 핑계로 한잔 술을 하는 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좋은 자리’로 분류된다. 대한민국 월급쟁이들이 다 싫어하는 사무실 회식에서 위 사람의 잔소리를 듣는 자리에서부터 시작해, 꼴도 보기 싫은 얌체 고객을 접대해야 하는 자리까지 술 맛이 정말 쓰디쓴 자리가 끊이질 않는다.
술 먹는 패턴도 여러 가지다. 아예 점심 때 만나 가볍게 반주 한잔으로 끝내는 경우는 애교로 봐 줄 수 있다. 어떤 발 넓은 사람은 다이어리와 책상 달력에 빽빽하게 술 약속이 있는 경우도 있다. 주말은 쉬어보겠다며 어디론가로 휭하니 떠난 뒤 ‘이런 곳에서는 가볍게 먹어줘야..’를 외치며 퍼 넣기 바쁘다.
굳이 전문의들의 얘기를 하지 않아도 이 결과는 상식적으로 모두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숙취 때문에 하루 종일 끙끙 앓다가도 술이 좀 깰만하면 또 한잔 술의 유혹에 빠져들기도 하고, 결론은 간 건강의 악화와 함께 따라오는 인체 건강의 문제로 커지게 되는 것이다. 12월부터 숙취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꼭 주문하는 것이 있다. 본의 던 아니던(?) 잦은 술자리는 되도록 피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숙취로 끝날 수 있지만 숙취가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럼 돌아오는 답변은 ‘상대가 원해서..’다. 하지만 상대방도 연말이 되면 잦은 술자리 때문에 곤혹스러워 한다는 것을 왜 모를까?
업무던 그렇지 않던 상대방에게 한번 정도 의사를 타진해 보고 가벼운 점심 식사로 끝낼 수 있는 지혜를 한번 발휘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또 술한잔 할 금액으로 뜻 깊은 연말 선물을 한다면 그것이 서로의 건강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 아닐까?
[글: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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